허공을 가르는 타자의 방망이.
던지고 달리는 모양새에 넘어지는 모습까지 어딘지 어설픈 이 친구들이 바로 전국 아동센터 최초의 공식야구단 제일드레곤즈입니다.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오늘 친구들 왜 모인거야?
[허석현/인화초 6학년 : 야구부 같이 하는 친구들인데요, 오늘 연습이 있어서 같이 갈려고요.]
스무 명의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제일드레곤즈.
[합소해요.]
[빨리 합소!]
장난기로 똘똘 뭉친 친구들이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다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서와.]
친구들이 다니는 지역 아동센터에 야구단이 출범하고 이제 2개월도 채 안됐지만 야구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박영식/원장 : 전국대회가 없어져 버리고 또 도대회도 유치가 안되 가지고 시합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무력감이 빠진 나머지 공원에서 공놀이 하나 하는 것도 하기 싫어할 정도로.]
원래는 야구선수가 아닌 제 2의 박지성을 꿈꿨던 아이들.
제주를 대표하는 유소년 축구단으로 한 대회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할 만큼 실력도 대단했습니다.
[송희창/인화초 6학년 : 일주일에 한 번 하는데요. 토요일에 하는데 기다려져요.]
축구부가 해체위기에 놓이자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아동센터에 아이들의 취미활동을 지원하고 나선 것인데요.
어렵게 마련한 야구 유니폼과 방망이 덕분에 친구들의 표정이 다시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야구훈련에 돌입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향합니다.
훈련은 일주일에 단 한 번!
훈련이 없어도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아동센터에서 보내는 친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야구연습에 열중합니다.
프로선수로 활약했던 유병옥 감독도 아이들의 코칭스탭으로 나섰습니다.
[바로 던져봐. 그 다음에 나가면서 오케이?]
그럼 제일드레곤즈의 야구실력을 한 번 볼까요?
헛방망이질은 기본!
캐치볼, 땅볼 수비, 외야 공격 모두 엉망입니다.
[아, 정말 치고 싶다!]
명색이 야구단인데 영 체면이 서질 않네요.
그래도 눈빛만큼은 누구보다 야무진 모습인데요.
친구들, 축구선수로 인정받던 시절이 그립지는 않을까요?
야구 재밌어요?
[이호석/인화초 3학년 : 네! (왜?) 던지고 치는 게 재밌어요.]
축구광에서 이제는 야구광으로.
아이들은 오늘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한 뼘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상우/인화초 6학년 : 요리사요. (왜?) 맛있으니까요, 음식이.]
[함석일 : 야구 선수인데요. 뭐 타선은요. 하위 타선만 아니면 상관없고요. 중견수 하고 싶어요. 외야수! 외야수!]
저 멀리 날아가는 야구공만큼 제일드레곤즈 친구들의 꿈도 더 높이 더 빠르게 커져 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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