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3일 발표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주장이 반영될 경우 천안함 관련 항목을 성명 문안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ARF 개요와 의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만일 아세안과 의장국인 베트남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남과 북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안보리 의장성명의 내용과 함께 북한의 입장을 따로 포함시키는 상황이 올 경우 과연 그런 문안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검토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 다.
이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와 북한의 입장이 기계적으로 병기될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정부 차원의 판단을 제시한 것이어서 현재 진행중인 의장국 베트남과의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국제사회의 판단이 내려진 만큼 굳이 이를 ARF 무대로 끌고 가서 남북간에 설전을 벌이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원치 않는다"며 "ARF 의장성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의 정신을 존중해 북한에 게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그런 방향으로 의장성명이 나오도록 베트남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RF 의장성명은 의장국이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하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정치적 관계가 크게 고려되는 경향이 있다"며 "유엔 안보리 문서와는 그 성격과 의미가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ARF 회의에는 북한 박의춘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며 회의 이후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를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의 구체적인 일정과 동선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외교소식 통이 전했다.
한편 정부측 대표로 참석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ARF에 앞서 22일께 일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과 회담할 예정이며 아직까지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양자회동 일정은 잡지 않고 있다.
유 장관은 ARF 기간을 전후해 베트남 총리와 외교장관과도 회동해 양자 현안과 안보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부 "ARF성명서 '천안함 항목' 제외도 고려"
"ARF서 남북간 설전 모습 원치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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