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혹시 있을지 모를 각종 교통사고를 녹화할 수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분들이 요즘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중요할 때 녹화가 안 돼서 낭패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사원 김용신 씨는 이달 초 두 번이나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주차된 차를 누가 긁고 가더니, 이튿날에는 앞서 가던 차가 갑자기 후진해 범퍼를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당연히 사고 장면이 녹화돼 있을 줄 알았던 블랙박스는 두 번 다 먹통이었습니다.
[김용신/회사원 : 경찰한테 블랙박스 있으니까 보자 해서 봤는데 전혀 녹화가 안 돼 있었다. 결국 자차보험으로 처리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지난해 모두 11만대가 팔렸습니다.
전년 대비 67%나 늘 정도로 폭발적 증가세입니다.
버스나 택시에 의무적으로 달도록 하는 지자체들도 늘고, 보험회사들은 블랙박스를 달면 보험료를 깎아줍니다.
하지만 검증 안 된 제품들도 난립하면서, 한국소비자원에는 올해에만 백여 건의 불만이 접수됐습니다.
게다가 녹화가 제대로 안돼 할인 받은 보험료마저 돌려줘야 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보험회사 상담원 : 그 부분(사고)은 증명이 안 되기 때문에 그 만큼 할인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징 보험료가 발생하는 거죠.]
[김자혜/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일정 기준 이상의 품질에 대한 규격화가 급히 마련돼서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업계에 요구도 하고.]
교통사고 처리에 효과적인 블랙박스.
이제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블랙박스 제품에 대한 품질 기준이 마련돼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