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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리즈, 새로운 세계관 필요해"

'건담의 아버지'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

 1979년 TV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처음 만들어내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린 '건담의 아버지' 도미노 요시유키(69) 감독이 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지난 15일 개막한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그가 만든 건담 시리즈 극장판 가운데 7편이 국내에 처음 상영된다.

도미노 감독은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건담'은 더 이상 안 할 것"이라면서도 "'건담'의 연장 선상에서 같은 장르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로봇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세계관을 그리는데 편리한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도중 '세계관'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 작업을 할 때도 작품을 관통하는 세계관을 구상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회를 반영한 세계관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건담' 시리즈를 처음 만들 때는 캐릭터에 대한 조건이 정해져 있었다고 했다. 스폰서가 거대한 로봇을 만들라고 요구했다는 것.

"심각하고 리얼하게 보이는 세계관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인간형 로봇이 전쟁하는 것을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우주전쟁까지로 발전했죠. '건담'의 세계관이 어둡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쟁물 만들어낼 때는 행복한 상황을 그려낼 수 없는 거죠. 애니메이션이니까 전쟁물이라도 활기차고 재미있게 그리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건담' 전의 작품이 그런 게 많아서 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어요."

그는 후속편이 계속 만들어질 '건담' 시리즈는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미노 감독은 자신이 '건담' 시리즈를 몇 편이나 내놓았는지 기억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음 작품에 방해되기 때문"이라면서 "최근에는 '건담'에 대해 떠올릴 인터뷰가 너무 많아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담'으로 인해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로 대우받지만 오히려 다른 일거리가 안 들어오는 불행도 겪었다고 했다.

"별로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은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다'라고 정해버리면 다른 일을 맡기려고 안 합니다. 배우 캐스팅이 비슷한 예죠. '겨울연가'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에게 악역이 돌아갈까요?"

그는 "항상 똑같은 것만 추구하면 이전의 작품을 뛰어넘기 어렵다"면서 "프리랜서다 보니 애니메이션 연출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까지 열리는 부천영화제에서는 건담의 최초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1~3편과 '기동전사 건담:역습의 샤아' '기동전사 Z건담' 극장판 1~3편을 만날 수 있다.

(부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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