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관련 의장성명이 나오기 하루 전부터 의장성명을 자신들의 '외교적 승리'로 선전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 "북한 당국이 안보리 의장성명(한국시각 9일 밤 발표)이 나오기 전인 8일 오전에 의장성명을 자신들의 승리로 자축하는 내용의 노동당 지시문을 각지에 내려보냈다"면서 "'7월8일 지시문'으로 알려진 이 문건은 '유엔무대에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반공화국 모략책동이 낱낱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RFA는 북한 당국이 의장성명 초안에 북한을 천안함 공격주체로 명시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계획된 선전전을 펼친 것으로 추정했다.
평양시 모 구역 당 간부는 RFA측과 전화통화에서 "8일 오전 각 구역 당 회의실에서 의장성명과 관련된 당 지시문이 전달됐다"며 "'의장성명은 우리 외교전의 승리'라고 공장과 기업소마다 집중적으로 선전전을 펼치라는 지시였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간부도 "당 지시문은 (의장성명과 관련해) 조성된 정세를 언급하면서 주민들을 각성시키는 공연활동을 적극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지시문은 또 공장 기업소들과 예술선전대원들이 불러야 할 노래로 '발걸음' 등 4곡을 지정해 줬다"고 전했다.
'발걸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찬양가요라는 점에서 북한이 '외교적 승리'로 포장한 안보리 의장성명을 후계구축 과정에서 김정은의 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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