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해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99엔을 지급하겠다고 해서 국제적 비난을 받았었죠. 일본의 한 기업이 처음으로 보상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82살 양금덕 할머니가 일제 강제노역에 끌려가 고초를 겪은 지 66년 만에 목청껏 만세를 외쳤습니다.
강제노역을 시켰던 미쓰비시 중공업이 드디어 어제(14일) 보상문제를 협의하자는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양금덕(82)/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 앞으로 웃을 날만 돌아왔으니 모두 다 시민 여러분 소명 적어주신 여러분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10대 소녀였던 지난 1944년 일본에 끌려가 고된 노동을 했던 양금덕 할머니는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받기 위해 10년 넘게 끈질기게 법적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99엔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본까지 찾아가 항의한 끝에 결국, 보상협상을 이끌어냈습니다.
미쓰비시 측은 아직 구체적 보상이나 사죄에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미쓰비시 중공업 담당 직원 : 구체적인 협상 내용, 즉 어떤 내용으로 언제 시작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일본 민간기업이 강제징용 보상협상에 나선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쓰비시가 내년에 발사되는 다목적 인공위성 아리랑 3호의 발사업체로 선정된 만큼 한국 여론을 경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측과의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 달에 시작될 전망입니다.
구체적이고 의미가 있는 보상안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김학일(KBC),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