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첨단 도시 뉴욕, 그 가운데서도 서울로 치면 명동에 해당하는 맨해튼에서 벌을 길러 직접 꿀을 얻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뉴욕과 벌꿀, 잘 연상이 되지 않는데요.
이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의 명물 브루클린 다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건물 옥상에 한 카페 주인과 문학교수가 수만 마리의 벌을 치고 있습니다.
[아담 웨프린/카페 주인 : 우리 지붕에서 벌을 쳐서 손님들에게 '직접 딴 꿀이예요. 맛있죠?'라고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낭만적입니까.]
그동안 벌은 위험한 곤충으로 분류돼 뉴욕 시내에서 키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20년 동안 꿀벌의 숫자와 꿀 생산량이 20% 가량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정도로 꽃가루 받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법규가 바뀌었고, 도시에서 직접 벌을 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앤드류 코테/양봉가 (문학교수) : 벌은 자연과 환경생태계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먹는 많은 것들은 벌이 꽃가루를 옮겨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아미라 글레이저/뉴욕시민 : 좋은 꿀이네요. 이거 살래요. 대형 기업농장 것보다 동네에서 난 것이 더 신선하고 맛도 좋고, 동네 경제에도 도움되고, 살충제도 덜 쓰이죠.]
동네에서 개인이 직접 벌을 치면 도시생태계도 살고, 트럭이 꿀을 싣고 다닐 일이 적어지니 탄소 배출도 줄어든다는 겁니다.
도심 속 양봉은 도시에도 좋고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