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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150만원 번다"…'방청객 출연' 미끼 사기

<8뉴스>

<앵커>

주부들을 상대로 방송사 방청객 일자리를 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생활고에 지친 주부들을 상대로 벌어진 야속한 사기 행각을 안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31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한 여성이 주부 30여 명을 상대로 방청객으로 일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하나, 둘, 셋 할 때 똑같이 박수 치는 겁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아시죠?]

주부들은 대부분 단역이나 방청객으로 방송에 출연하면 한 달에 많게는 15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왔습니다.

46살 오 모 씨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이런 방법으로 5천 2백여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방청객으로 일하기 위해선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고 속여 한 사람당 6만원씩, 모두 2억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사진사/피의자 : 제가 기억하기로는 일주일에 40명까지 (프로필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나요.]

하지만 오 씨는 방송사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방송국 관계자 연락처만 알려준 것이 오 씨가 돈을 받고 해준 일의 전부였습니다.

피해자들은 방송국 주변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돈만 날린 겁니다.

[고 모 씨/피해자 : 제가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둔 상태였거든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몸도 아프고 마땅히 할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찾아 갔죠.)]

경찰은 오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회사 직원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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