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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신선놀음'?…오래 두면 머리 좋아진다

<8뉴스>

<앵커>

바둑을 일컬어 인간이 만든 가장 심오한 경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둑을 두면 머리가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들이 있었는데요. 이게 사실이라는 게 과학으로 입증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기사들은 바둑 한판의 어려움을 인생에 비유합니다.

[유창혁/프로바둑기사 :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풀어가지 못하는 부분도 생기는데 그 때는 창의력을 좀 발휘해서 상상력이라고 할까요. 자꾸 뭔가를 머릿속에서 만들어요.]

서울대병원이 10년 이상 바둑을 둬 온 사람의 뇌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뇌 자기 공명 영상, MRI로 측정했습니다.

바둑을 둔 사람은 정보를 전달하고 처리하는 뇌의 백질이 일반인 보다 세 배 이상 치밀했습니다.

덕분에 뇌의 전두엽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일반인 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기억 창고 역할을 하는 뇌의 측두엽에 저장시켰습니다.

[권준수/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 : 어떤 사물을 인식할 때 복잡한 것을 쉽게 파악 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발달돼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측두엽을 포함한 뇌의 여러 부위가 빠르게 작동했습니다.
집중력과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되는 겁니다.

2차원 평면에서 벌어지는 바둑이 3차원적인 공간 파악 능력까지 높이는 건 연구팀도 예상치 못한 결과입니다.

바둑이 뇌에 미치는 긍적적이 효과는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 개발은 물론 인지기능이 저하된 정신과적 질병 치료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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