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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상흔 간직한 전사자 유해 '세상으로'

<앵커>

충북 괴산군 쌍곡에서 6.25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습니다.중학생을 뜻하는 '중'자가 새겨진 단추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CJB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야산입니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이 조심스럽게 흙을 걷어내자 6.25 전사자의 유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화려한 민묘 옆에 묻혀있던 유해는 주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면서 60년 만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됐습니다. 

유해가 비교적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으로 미뤄 전사 후 누군가 이곳에 매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해 옆에서는 천에 싸인 20 여발의 실탄과 수류탄, 숟가락, 허리띠 등 유품도 함께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중학생을 뜻하는 '中'자가 새겨진 단추가 눈길을 끕니다.

전사자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성기/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원사 : 학도병이 전투를 벌인 곳에서는 저런 게 나옵니다. 고등학교라거나 중학교라고 새겨진 단추나.]

1950년 7월, 인근 이화령에서는 남하하는 인민군과 이를 저지하려는 국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아군은 쌍곡까지 흘러든 적군과 밤낮으로 밀고 밀리는 교전을 벌였습니다.

[진명섭(82)/충북 괴산군 칠성면 : 낮이면 비행기가 뜨고, 포를 쏘고 하니까 다들 어디로 숨고… 밤이면 그 놈들 세상이 되고….]

도내에서는 지난 2000 년 이후 이번을 포함해 모두 129구의 전사자가 발굴됐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은 주변에 전사자가 더 묻혀있을 것으로 보고 발굴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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