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창원시가 똑같은 길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전거 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산의 이중 낭비가 불가피한 가운데 더 큰 문제는 자전거 도로를 개설해도 가파른 산길이어서 일반인들의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진재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해와 창원을 가로 막는 장복산입니다.
두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는 안민터널과 안민고개길이 유일합니다.
경사도가 급한 이 고개길에 정부는 자전거 도로를 확정했습니다.
녹색교통 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통합창원시 15km 구간에 1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됩니다.
문제는 경사도가 급해 자전거 동호인들도 넘기가 벅찹니다.
[유지수/창원 반지동 : 생활 자전거로 시내 타고 다니는 사람은 여기 오르기가 힘듭니다.]
[김진문/창원 사림동 : 운동삼아는 되는데 일반사람 출퇴근용으로 힘들 것 같습니다.]
안민 고개길의 경사도를 조사하자 9도, 현행법상으로는 자전거도로는 7도까지만 규정되어 있어 사실상 법적용 범위를 벗어납니다.
자전거 도로가 날 수 없는 지형이지만 이미 계획은 확정됐습니다.
문제는 이와는 별도로 같은 구간인 장복산을 통과하는 또 다른 자전거 길이 추진중입니다.
창원과 진해지역을 잇는 유일한 터널인 안민터널은 현재 차량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창원시는 이곳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양 지역을 자전거로도 오가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1.8km 길이의 안민터널 한 면에 폭 1.5m 이상의 자전거 길을 계획중입니다.
[강종명/창원시 자전거 정책과장 : (안민터널) 1.8km가 자전거 탈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데 (폭이) 70cm 밖에 안돼서 1.5m로 늘릴 것입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예산만 줄잡아 수십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결국 일반인들이 이용조차 힘든 자전거 도로를 위해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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