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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명이 1년간 살 수 있어…"'핵 벙커' 팝니다"

<8뉴스>

<앵커>

한반도가 한동안 그랬지만, 전쟁과 테러에 대한 막연한 공포 속에서 어디 안전한 곳이 없을까? 생각을 가끔 하게되는데요. 미국에서는 이런 장사가 등장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 건물 한 채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지하 10미터를 내려가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핵 공격에도 끄떡없다는 넓은 대피소가 나옵니다.

모든 설비에는 강력한 충격을 버틸 수 있는 철제 스프링이 달려 있습니다.

[로버트 비치노/'핵 벙커' 건설사 대표 : 핵 공격이 발생해 건물이 30 피트쯤 옆으로, 아래
위로 밀려도 설비들은 괜찮다는 거죠.]

이 곳은 원래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 핵 공격이 있을 때 대비해 만든 미국 정부의 비상통신센터입니다.

냉전이 끝나고 민간에 팔린 이 시설을 최근 한 부동산 회사가 핵 벙커로 개조하겠다며 나섰습니다.

총 132명이 1년간 살 수 있는 시설입니다.

성인 한 사람에 생활비까지 천만원쯤 드는데도, 문의가 폭주하고 있고, 벌써 수십명이 벙커를 샀습니다.

[스티브 크레이머/가족용 벙커 구매 : 내년, 내후년은 아니라고 해도 12살 된 제 아들이 살아가는 동안은 분명 무슨 일이 터질 겁니다.]

뉴욕과 캔자스, 오리건 주 등에서도 비슷한 벙커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와 테러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이런 이색 마케팅까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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