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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은 여권 권력투쟁의 산물?…그 실체는

<8뉴스>

<앵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리실 불법 사찰 파문이 여권 내부의 권력갈등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습니다.

대체 어떤 배경에서 나온 얘기인지, 한승희 기자가 심층적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영포 라인과 선진국민연대.

최근 쏟아지는 의혹의 핵심에 있는 단체입니다.

그 중심에는 박영준 총리실 차장이 있습니다.

포항출신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 외곽 지원단체였던 선진연대를 조직했습니다.

공식적인 의혹 제기는 야당에서 나오고 있지만 여권 내부의 갈등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여권 권력갈등은 '박영준'으로 대표되는 친 이상득 파와 이에 반대하는 소장파의 대결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른바 박영준 인맥은 영포 라인과 선진연대에 대한 의혹제기가 자신들을 밀어내려는 내부 세력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법 사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인규 공직윤리기획관, 이영호 청와대 비서관, 금융계 인사개입의혹이 제기된 정인철 청와대 비서관 모두 박영준 인맥으로 분류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배후로는 정두언 의원을 꼽고 있습니다.

두 세력은 이미 지난 2008년 총선 공천권을 놓고 한 차례 충돌했습니다.

총선 직후에는 정두언 의원이 당시 박영준 청와대 비서관이 '박영준이 권력을 사유화해 인사를 전횡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 발언으로 박영준 차장과 이상득 의원은 2선으로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두 세력의 갈등은 전당대회에서 재연됐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2년전 일을 재론하며 박영준 사단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정두언/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 (지난 7일) : 저는 그 당시에 ... 그 부분을 분명히 지적했고,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참 고단한 세월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선진연대 출신의 김대식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박영준 차장을 죽이기 위해 칼을 꽂는 구태정치"라며 정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대식 후보가 전당대회에 출마하자 정두언 의원이 "나를 탈락시키기 위한 음모"라고 말한 것도 두 세력간 해묵은 갈등의 표출로 보입니다.

야당 측은 전방위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이런 갈등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박지원/민주당 원내대표 : 청와대 내부에서나 한나라당에서 박영준 차장의 횡포를 우리 민주당이 막아달라하고 제보를 해오고 있습니다.]

여권 갈등이 어떻게 정리될지는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어느쪽 손을 들어주느냐와 직결돼 있습니다.

박영준 차장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선진연대'관련 단체들을 해체하도록 지시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새로운 권력구도는 청와대 개편과 개각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7.28 재보선 결과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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