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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이 학원 둔갑…"한 해 수강료가 2천만 원"

<8뉴스>

<앵커>

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해 설립된 한 사회복지관이 한해 수강료가 2천만 원 가까이 되는
고급 사설학원으로 둔갑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금곡동의 한 어학원입니다.

캐나다 공립학교와 똑같은 교과과정을 운영한다는 이 어학원의 1년치 수업료는 등록비, 교재비 등을 합하면 2천만 원에 달합니다.

학생 수도 290명이나 되지만 이 곳은 학원이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1995년 건축 당시 사회복지시설로 용도가 지정됐고 정부로부터 5억 원의 지원금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상 1층에서 5층까지가 전부 학원 건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을 위해 활용돼야할 수영장 등 부대시설은 수강생들의 전유물이된 지 오래입니다.

복지사업이라곤 방과후 교실 운영, 결식 아동지원 등 흉내를 내는 정도입니다.

학원 운영으로 일년 매출이 40억 원이나 되지만 복지예산은 3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 복지법인은 복지관의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학원을 운영한다고 강변합니다.

[복지법인 이사장 : 보시는 각도에 따라 다른데요. 우리는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시설을 학원으로 둔갑시켜준 관할 교육청은 책임을 시청으로 돌립니다.

[성남교육청 공무원 : 시청에서 관리를 잘못해서 복지관 건물을 용도 전용하는 거잖아요.]

시청은 사회복지시설도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성남시청 공무원 : 문제는 있지만 그걸 명확하게 짚어서 이걸 잘못 했으니 시정하라고 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주민을 위한 복지사업은 흉내만 내면서 영리사업에 몰두하는 복지관, 관리 기관들은 규정 탓만하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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