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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최대규모 스파이 맞교환…첩보영화 같네

<8뉴스>

<앵커>

얼마 전 러시아의 미녀 스파이가 미국에서 체포돼 현대판 마타하리 사건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마치 첩보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체포한 스파이들을 교환해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첩보영화의 한 장면.

북한에서 붙잡힌 영국 첩보원이 서방 측에 체포된 북한 요원과 맞교환돼 자유의 몸이 됩니다.

오늘(9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런 첩보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미국이 지난달 27일 체포한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을 비롯해 10명의 러시아 스파이를 전세기에 태워 모스크바로 보낸 것입니다.

오늘 새벽 미국과 러시아가 스파이 맞교환을 합의한 데 따른 전격적인 조치입니다.

[로버트 바움/(스파이 안나 채프먼) 변호인 : 유죄를 인정한 사람들은 뉴욕의 한 공항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군사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수감중이던 수티아긴 박사 등 미국과 영국의 스파이 4명을 풀어줬습니다.

[안드레이 네스테렌코/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 이 문제에 대해선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오른 게 전부입니다.]

10대 4로 이뤄진 이번 스파이 맞교환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모두 핵무기 감축협정 등 협력해야 할 사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치적 거래를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루한 법정 공방과 외교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는 민감한 사태를 냉전시대의 방식으로 신속히 해결한 것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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