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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준 "과거 일이 현재의 잣대로 재단…참담"

내부통신망에 "검찰 가족에 송구스럽지만, 검찰 사명 완수돼야"

'검사 스폰서 사건'에 연루돼 면직 처분을 받은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과거의 일이 현재의 잣대로 재단돼 치욕스럽게 검찰 생활을 마감하게 돼 정말 참담하다."라며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8일 부산지검을 방문해 간부들과 퇴임 인사를 나누고 나서 검찰 내부통신망을 통해 심경을 밝힌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박 지검장은 "검사접대의혹 사건과 관련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부산지검 직원과 어려움을 겪는 검찰 가족에게 정말 송구스럽다. 비록 오래전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과거 알던 사람으로부터 소위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태 초기에 사회적으로 시끄러워진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지만, 면직이라는 오명을 받게 됐고, 특검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저에게 귀착되고 치욕스럽게 검찰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 지검장은 "제보자에 대한 형사사건은 원칙대로 처리했고 그가 제기한 진정사건도 정상적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라며 제보자 신병처리에 흔들림이 없었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언론과 통화시 정제된 말을 사용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말을 한 부분에 대해 자책하고 있다."라며 사태를 악화시킨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지검장은 '열마디 말 가운데 한마디 말이 어긋나면 온갖 비방과 책망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라는 채근담을 인용하며 "현재 받는 고난과 고통은 저에게 책임이 있고, 부덕의 소치다."라며 괴로운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청춘을 바쳐 일해 왔던 검찰을 이렇게 떠나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범죄를 척결해 공동체 법질서를 지키는 검찰의 사명은 완수돼야 한다."라며 검찰 역할에 대한 주문을 잊지 않았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2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박 지검장에 대해 면직 처분을 내렸다.

진상조사단 조사결과 박 지검장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정씨로부터 13만원 상당의 향응을 수수하고,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대 의혹과 관련해 보고 누락, 지휘·감독 태만 등의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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