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신정국가인 이란에서 우리나라 6~70년대 식의 장발 단속이 한창입니다.
뒷머리가 목을 덮을 정도의 장발이나 이른바 말총머리 헤어스타일이 주 단속대상인데, 단속에 적발되면 처음엔 머리에 흉칙한 '고속도로'가 나고, 반복해서 걸리면 상당히 무거운 벌금이 부과됩니다.
당사자 뿐 아니라 이런 머리 모양을 만들어 준 이발관도 폐업 조치됩니다.
이란 종교경찰은 장발이 퇴폐적인 서구 문화의 추종 현상일 뿐 아니라 이슬람 율법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뿌리뽑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슬람식 모범 헤어스타일을 사진으로 찍어 종교축제 등을 통해 보급에 나섰습니다.
또 여름 철에 특히 여성들의 복장이 자유분방해질 소지가 많다며 보다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전통 베일을 착용하지 않거나, 발목이 노출될 정도로 (!) 짧은 치마를 입은 '야한' 여성들을 종교법정에 세우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증거 채집을 위해 단속 경찰에게 사진기도 제공됐습니다.
이밖에 값비싼 외제차를 소유한 남성들은 이를 무기로 여성들을 유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차를 압수당하거나, 대로에 줄 세워진 채 잠재적인 호색한으로 취급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런가 하면 "애완견을 키우는 것은 서방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일"이란 고위 성직자의 최근 율법 해석에 따라 부유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애완견 키우기에도 철퇴가 가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반 서구, 반 기독교의 선봉을 자임하고 있는 이란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기본권에 해당하는 영역에까지 공권력으로 제한을 가하려는 움직임에는 최소한의 공감은 커녕 시대착오적이란 느낌 밖에 들지 않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시대착오적 장발 단속…이란은 아직도 70년대?
발목 노출 '야한(?)' 여성, 종교법정으로…'강력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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