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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로 가격 표시?…"오픈프라이스, 헷갈리네"

<8뉴스>

<앵커>

권장소비자가격이란 게 없어지고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결정하는 이른바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이달 부터 시작됐는데요. 현장에서는 제도의 취지에 역행하는 편법이 벌써 난무하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내 동네 수퍼마켓입니다.

일부 과자 포장에 소비자가격 대신 암호같은 기호가 적혀 있습니다. 

L-25는 2천 5백원, L-44는 4천 4백원입니다.

특정 제과업체를 의미하는 알파벳에, 앞 두자리 숫자만 표시한 가격입니다.

지난 1일 과자와 라면 등 279개 품목으로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확대 실시되면서 나타난 새로운 양상입니다.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가격을 정하게 됐지만, 제품 종류가 너무 많고, 또 가격 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조업체가 변칙적으로 가격을 표시한 것입니다.

[홍천표/슈퍼마켓 주인 : 가격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전표를 하나하나 보고 매겨야 하는데 매기게 되면 그만큼 일이 많아지겠죠?]

오픈 프라이스 제도로 할인 판매라는 게 원천적으로 사라졌지만, 아이스크림에는 종전처럼 50% 할인 판매한다는 문구가 붙여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헛갈리긴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숙/주부 : 정상가격인지, 아니면 비싼지, 그런 거에 대해서 처음에는 약간 의아할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유통업체 간 경쟁을 부추겨 가격을 낮추자는 제도의 취지를 달성하려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동진/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고객들이 가격비교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들한테 판매 단가를 비교광고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제대로 제시하고….]

또, 편법으로 가격을 매기거나, 가격을 담합하는 행위 등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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