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오?"
"깊은 것이 많으나 사람의 마음이 제일 깊다고 생각하옵니다."
"꽃 중에 제일가는 꽃은 무엇이라 생각하오?"
"목화가 가장 좋사옵니다. 목화는 백성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까닭이옵니다."
조선 영조 35년(1759)에 창경궁 통명전에서 벌어진 영조 계비(繼妃.
임금의 후취로 된 비) 간택 현장의 모습이다.
영조의 '면접' 질문에 사려 깊게 답한 김한구의 딸이 결국 영조의 왕비로 뽑혔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김홍렬)은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 간택 현장을 그대로 복원, 재현하는 '조선시대 왕비 간택 재현행사'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2-3일 오후 3시 창경궁 통명전에서 연다.
당시 간택이 이뤄진 장소부터 국왕과 간택 후보 처녀들의 대화 장면, 복식까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의궤, 한중록, 대동기문 등 문헌을 토대로 복원했다.
왕실의 혼례를 위해 세자빈이나 왕비를 뽑는 것을 간택(揀擇)이라고 한다.
왕세자나 왕의 혼인 때가 오면 조정은 전국에 혼례 금지령을 내리고 적령기의 모든 처녀 명단(처녀단자)을 올리게 했다.
간택은 세 단계로 이뤄졌다.
초간택에서는 명단을 심사해 5~6명을 추리고 재간택에서는 다시 이들 중 2~3명을 뽑았다.
그리고 삼간택에서 최종적으로 세자빈 또는 왕비가 될 한 명을 뽑았다.
재현행사는 이 가운데 삼간택을 복원했으며 국왕과 간택 후보 처녀들, 상궁, 신하, 호위군사 등 40여 명의 출연진이 등장해 약 1시간 분량으로 진행된다.
축하공연이 부대행사로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영조의 왕비 간택 순간 '그때 그 모습'
2-3일 창경궁 통명전서 재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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