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보행, 89년만에 퇴장…"우측보행하세요"

<앵커>

오늘(1일)부터 길을 걸을 때 오른쪽으로 통행하는 우측보행이 실시됩니다. 반년 넘게 시범시행을 해왔는데 잘될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좌측 보행이 처음 도입된 건 지난 1921년.

일제가 '사람과 차나 말, 모두 좌측 통행'하는 것으로 규정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좌측통행을 하면 걷는 사람끼리 부딪치기가 쉽고, 교통사고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 제기에 따라 지난해 10월 부터 공공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우측보행을 시범실시한데 이어 오늘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시범실시 기간 동안 꾸준한 홍보활동 결과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우측보행을 알고 있는 등 제도변경에 가장 중요한 인지도가 충분히 높아졌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일반 건축물과 보도, 등산로 등 생활 모든 부문에서 우측보행이 기본원칙이 되는 겁니다.

국토해양부는 우측보행이 정착되면 보행속도가 20~70% 정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보행중 충돌 가능성이나 보행 밀도가 줄어드는 등 보행안전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기존 시설들이 좌측보행에 맞게 만들어진 만큼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등의 보완작업이 앞으로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