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30일 서울 은평을 재선거 출마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의 은평을 출마 선언은 시기가 문제였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일이다.
'정치인 이재오'로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은평을 재선거는 당락 여부와 관계없이 피할 수 없는 승부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었다.
더욱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권이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 '이재오 역할론'이 나왔지만, 이 위원장이 전대 불출마를 밝힌 것도 은평을 선거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번 은평을 재선거는 이 위원장뿐만 아니라 친이(친이명박)계의 향후 진로에 중대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친이계 좌장인 이 위원장이 기사회생할 경우 역경에 처한 친이계를 추스르고 난국을 헤쳐나가는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先) 국회 입성, 후(後) 역할 모색'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위원장의 '여의도 복귀'는 당장 당내 향후 역학구도는 물론이거니와 멀게는 2012년 대선 레이스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에도 또다시 낙마할 경우 정치적 생명마저 위협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 위원장에게 3선의 영광을 안겨준 은평을 지역 정서는 현재 이 위원장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절박한 상황 속에 이 위원장의 은평을 선거 출마는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으로서가 아니라 `정치인 이재오'로서 자립하기 위한 도전이자 응전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 위원장이 그동안 은평을 출마를 결심하기에 앞서 출마 명분과 당선 가능성을 놓고 깊이 고민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진 이 위원장이 우회로가 아닌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은 은평을 출마가 피할 수 없는 길이며 재선거에서 명예회복 가능성을 점치기 힘들지만 이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이 이날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 특강'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고난의 길을 내가 피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라는 것을 이해주기 바란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위원장은 내달 1일 은평구 지역 사무실에서 재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오 '출사표', 여권 역학구도 변화올 듯
절호의 기회이자 위기...'양날의 칼'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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