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지만, 이를 세종시 논란의 마침표로 단언키는 어렵다.
여야 및 각 정파가 '국가 백년대계'를 내걸며 제각각 세종시 그림을 그려온 만큼 2년 뒤 총선.대선에서 새로운 세종시 청사진을 제시, 세종시 논란 '제2라운드'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수정안에 담겨있던 세종시의 자족기능, 즉 '+α(플러스 알파)'의 시행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 내 설왕설래는 세종시 문제가 '휴화산'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유력 대권주자들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대선을 계기로 세종시 문제는 재폭발할 수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원안 입장을 고수하며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만들기 위한 '+α' 필요성을 주장해온 반면,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세종시 수정안을 적극 지지해왔다.
여기에 잠재적 대권 후보군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수도분할 반대'를 내세우고 있어 대선에 앞서 한나라당 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세종시 문제는 재점화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손학규 전 대표 모두 세종시 원안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 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와 야당 후보의 맞대결이 될 경우 세종시 논란은 '+α 공약 다툼'에 그치겠지만, 박 전 대표 이외의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가 나선다면 세종시 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세종시 문제가 많은 논란을 양산한 만큼 대선 때 재론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원안 대 수정안의 대결, '+α'에 대한 논쟁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 때 세종시 문제가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선거판 자체를 가를 핵심 쟁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친이계 한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세종시 문제를 쟁점으로 삼겠느냐"며 "일각에서 '+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수정안 대 원안의 대립구도는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친이계 대권주자 입장에서는 '수정안의 재론'을 마음에 두고 있더라도 현실적으로 이를 꺼내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 세종시 원안이 17, 18대 국회에서 두 차례 정당성을 부여받은 데다, 6.2 지방선거 때 충청권의 민심을 확인한 상황에서 자칫 수정안을 내세울 경우 충청표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세종시 논란', 차기 대선서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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