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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터지는 순간 더듬어"…도 넘은 월드컵 응원전

흥분 상태서 음주사고·익사에 인파속 성추행도

남아공 월드컵 응원전에서 일부 시민의 도 넘은 행위에서 비롯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우리의 응원문화에 흠집을 냈다.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50분께 마포구 양화대교에서 조모(25)씨가 몰던 BMW SUV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택시와 스포티지 승용차 등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택시 운전사 권모(56)씨와 승객 등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BMW 운전자 조씨는 강동구 천호동의 한 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한국-우루과이전을 응원하고서 혈중 알코올농도 0.103%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밤의 월드컵 응원이 음주운전이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져 발생한 불행한 사고였다.

앞서 한국-나이지리아전이 열린 23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는 16강 진출에 기뻐하던 대학생 4명이 흥분 상태에서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이 중 이모(20)씨가 익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고 여파로 한국-우루과이전이 열린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는 응원전 주최 측이 수변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며 시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여러 차례 하기도 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거리 응원전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서 20살 여대생이라고 밝힌 ID '소녀'는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23일 서울광장 응원전에서 골이 터져 모두 환호하는 순간 한 10대 남학생이 순식간에 몸을 더듬고 도망쳤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길거리 응원에서는 성추행범이 뒤에서 범행을 하고 나서 신속히 인파 속으로 도망치기 때문에 잡기가 매우 어렵다.

일부 여성은 과도한 노출 의상으로 거리응원에 나서 가족 단위로 나온 다른 응원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연예기획사가 소속 연예인 지망생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히고서 우연을 가장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는 '월드컵녀' 마케팅은 선정성이 도를 넘어 "혐오스럽다"는 지적이 누리꾼 사이에 일고 있다.

회사원 김혜숙(27.여)씨는 "길거리 응원장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부터 바깥으로 응원을 나가는 일이 꺼려졌다"며 "열띤 응원 분위기도 좋지만 다음 월드컵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성숙한 응원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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