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둔 27일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 문제를 놓고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본회의 안건은 통상 원내교섭단체 대표간 합의로 상정 여부가 정해지지만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상정에서는 여야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합의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이미 본회의 회부에 필요한 `30인 서명'을 완료하고 본회의가 열리면 수정안을 부의시킨다는 방침이다.
박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직권상정을 결심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를 놓고 깊이 고심하고 있다.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올라온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두 원내대표들이 협상력이 뛰어난 분들인 만큼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어 "오늘, 내일 결정될 사안도 아니고, 어쨌든 간에 여야 원내대표들을 전적으로 믿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일단 여야 원내대표간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 협상을 지켜본 뒤 협상이 무위로 끝났을 경우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 의장이 지난 24일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여야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로 푸는 정치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박 의장은 이날 모든 일정을 비운 채 공관에 머물며 원로급 중진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참모들에게는 법적 절차에 관한 보고를 받는 등 해법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안팎에서는 박 의장의 `선택'을 놓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법대로 국회'를 내건 박 의장이 국회법 87조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상임위에서 부결된 의안이라도 의원 30명의 서명이 있을 경우 그 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는 `심사기일 지정→본회의 상정'이란 통상적인 직권상정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해석도 있다.
반면, 박 의장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 의장이 본회의 상정을 결심할 경우 여야간 대립이 불보듯 뻔하고, `첫 임시국회.첫 직권상정'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
더욱이 박 의장이 그동안 쌓아온 화합.통합 이미지도 일정 부분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박 의장의 결심을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의장 "때되면 밝히겠다"…세종시 숙고중
'先 협상-後 결단' 가닥.."여야 원내대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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