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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력을 다해 90분 뛰고 30분 더!…'극한'의 과학

<8뉴스>

<앵커>

오늘(26일)부터 시작되는 16강전부터는 무승부가 없습니다. 전후반 90분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면 연장 30분을 더 뛰어야 하는데, 선수들의 몸은 그야말로 극한상황으로 내몰릴수밖에 없습니다. 월드컵의 과학 오늘은 이 극한상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송인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월드컵 독일과 이탈리아의 4강전.

연장 120분 혈투는 마지막 1분에 승부가 갈렸습니다.

연장전에 교체돼 들어온 이탈리아 델 피에로가 쐐기골을 넣는 순간, 체력이 떨어진 독일 선수들은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축구 경기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10km를 뛸 경우 몸무게가 3kg 빠질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게다가 연장전까지 할 경우 몸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립니다.

근육을 움직이는 에너지, 이른바 ATP가 고갈되면서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운동의 부산물인 강한 산성의 젖산이 분해되지 않고 근육에 쌓여 에너지 대사를 방해합니다.

[이대택/국민대 체육학과 교수 : 에너지가 고갈되면 고갈 될수록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양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그 에너지는 우리 몸속에서 잘 사용을 안하려고 합니다. 몸이 그걸 허용을 안 합니다.]

특히 몸 안에 수분이 줄어들면서 전해질 대사가 어려워지고, 뭉친 근육이 풀리지 않게 돼 쥐가 나는 선수가 속출합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체력 안배가 관건인데, 볼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 열쇠입니다.

[송주호 박사/체육과학연구원 : 우리편이 볼을 잡았을 때 어느 쪽으로 줄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받을 건지를 예측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상대가 볼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지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항상 긴장과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되고.]

하지만 부족한 산소와 수분, 고갈된 에너지로 인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으려는 몸을 이겨내는 것은 결국 승리를 갈구하는 정신력입니다.

그러기에 연장 승부는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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