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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군포로 소련 압송' 비밀문서 최초 확인

<8뉴스>

<앵커>

한국전쟁 당시 국군포로 2만여 명이 소련으로 압송됐다는 의혹을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줄곧 부인해왔는데요. SBS 취재팀이 국군포로 소련 압송설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구 소련의 비밀문서를 찾아냈습니다.

장세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립 문서 보존소에서 비밀리에 보관해온 지난 1955년에 작성된 소련 최고상임위원회의 명령서 문건입니다.

SBS가 단독입수한 이 문건에는 한국전쟁 당시 소련으로 끌려갔던 국군포로 명단이 적혀있습니다.

문건에는 이들의 군인 신분이 표시되지 않은 채, 하바로프스크 제16 형무소에 있던 한국인 중범죄자라고만 적혀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러시아 국립 문서보존소 모 책임연구관 : 일부러 범죄자처럼 보이려고 그런 거죠. 한국군 포로들은 실제로 수용소에 보내졌습니다.]

이 문건에 이름과 출생연도가 기록된 국군포로는 모두 286명, 취재진이 우리 국방부의 병적관리시스템에 조회한 결과, 이들 가운데 18명이 한국전 당시 실종돼 사망처리된 장병의 신원과 일치했습니다.

[이경만/한국전 당시 실종 장병 가족 : (형님이 돌아가셨는지 안 돌아가셨는지 확인은 해 보셨어요?) 못했어요. 확인도 못하는 겨 확인도. (그냥 연락없고 안 오니까 돌아가신 줄 아셨어요?) 네.]

[김예모/한국전 당시 실종 장병 가족 : 이름 석자 내 귀에 다시 들려뒀다는 것만해도 감사해요.]

러시아 정부 측은 그동안 국군포로 압송설을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를 통해 국군 포로의 소련 압송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국군포로 생사 여부와 진상 파악을 위한 양국 정부 차원의 협조가 시급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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