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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없인 데뷔 못해…연예계 '노예계약' 여전

<8뉴스>

<앵커>

이른바 노예계약으로 불리는 연예 기획사와 연예인의 부당 계약 관행,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죠? 그동안 여러 차례 사회문제가 됐었고요. 이를 바로 잡겠다는 대책도 나왔는데 여전히 이런 일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연예기획사에서 CF 모델로 활동하던 이 모씨는 3년 계약기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이모 씨/전직 CF모델 : 체중계에 올라가서 기존 몸무게보다 더 나간다 싶으면 얼마 기간 동안 살을 다 빼오지 않으면 일을 주지 않겠다….]

열심히 일해도 보수 한번 제대로 받아본적이 없던 이 씨는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소 기획사들의 계약서를 조사해 봤더니, 이처럼 신체 사이즈를 유지하고 머리 모양 변화까지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또, 소재지를 항상 알려야 하며, 기획사 허락없인 은퇴할 수도 없고 기획사 행사엔 무상으로 출연해야 했습니다.

조사 이후, 공정위는 대부분의 연예기획사들이 이런 불공정 조항을 자진시정했고, 절반 정도는 지난해 만들어진 표준계약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계약서만 고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박모 씨/전직 연예인 : 기획사에서 하는 말을 무조건 들어야지 제가 성공을 할 수 있고, 방송에도 나간다거나 활동을 할 수가 있는건데….]

연예인 지망생들이 너무 어리다보니 기획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박모 씨/전직 연예인 : 그냥 꿈만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기회가 주어지면 어린 나이에 덥석 잡게 되잖아요. 그렇게 덥석 잡게 됐을 때 굉장히 미숙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기획사 없인 연예계에서 데뷔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기획사 횡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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