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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48년의 기록'…한 맺힌 삶, 글로 풀다

<8뉴스>

<앵커>

한국전 당시 북한군의 포로가 돼 48년동안이나 광산 노동에 시달리다, 칠순의 나이에야 겨우 탈북에 성공해 조국에 귀환한 한 국군포로가 한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수기로 풀어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그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자 한자 공들여 써내려간 공책, 81살 국군포로 유영철 씨의 굴곡 많은 지난 삶을 담았습니다.

6.25 전쟁 당시 일등병이었던 유씨는 1953년 강원도 김화지구 전투에서 북한군의 포로가 됐습니다.

다른 국군포로 1천여 명과 함께 끌려간 곳은 함경남도 검덕의 한 광산.

14시간의 중노동에 공개 처형까지, 참혹한 환경 속에서 함께 간 전우들이 하나둘씩 귀환의 꿈을 접었습니다.

[유영철/지난 2000년 귀환 국군포로 : 가스에 취해서 죽고 낙석 사고로 죽고 질식 사고로 죽고, 검덕골은 들어오는 문은 있어도 나가는 문은 없다고들 합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48년 고통의 세월을 버텼습니다.

[유영철/지난 2000년 귀환 국군포로 : 자기 나라 병사들이 이렇게 많이 포로가 돼 있는데 안 데려 가겠는가….]

지난 2000년, 일흔살의 노병은 마침내 두만강을 건너기로 결심합니다.

[유영철/지난 2000년 귀환 국군포로 : 이제는 죽기 전에는 남한 땅에 갈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여기서 살고 싶어도 나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지난 1994년 조창호 소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79명의 국군 포로가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500여 명의 국군 포로가 북녁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 영상편집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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