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잊혀졌던 산성비의 공포가 재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미국 환경 전문가들의 발표를 인용, 23일 보도했다.
미국 캐리생태계연구소장 윌리엄 슐레진저 교수 등 환경 전문가들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화학비료 중의 질소가 빗물에 녹아 질산이 생성되고 있으며 1970~1980년대의 '황산 비'를 대체하고 있다고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신호에 밝혔다.
발전소 배기가스 등에서 유래한 황산 비는 1970~1980년대 당시 오존층 파괴 등과 함께 주요 환경재앙으로 지목됐다.
신문에 따르면 질산 비는 황산비와 마찬가지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 식물 영양분을 토양에서 침출시켜, 나무와 어류, 곤충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숲과 강, 야생동물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질산 비는 또 알루미늄 등 잠재적 유독 금속을 녹여내 수계로 흘려보내게 된다.
질소는 산성비 외에 호수 부영양화를 일으켜 조류 생태계를 교란하기도 한다.
이번 발표로 미국에서는 질산 비가 새로운 환경 문제로 부상했지만 영국 등 유럽도 이 문제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편서풍으로 인해 영국의 오염물질이 그대로 전달되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은 특히 그렇다.
또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는 1999년의 예테보리 의정서에 따라 연내 시행에 들어가는 질소 배출량 한도를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토 의정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면 예테보리 의정서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영국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EU 국가별 배출총량지침의 제한선을 5% 이내의 범위에서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와 스페인은 30% 가량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질소 오염이 줄긴 했으나 황 오염 감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90~2008년 사이 이산화황 배출이 70% 가까이 감소한 반면 질소 산화물 배출은 35% 낮아지는 데 그쳤다.
슐레진저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한 논란으로 질소 문제가 잊혀지고 있지만 향후 새로운 주요 환경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성비, 환경 재앙으로 재부상"
70∼80년대 '황산 비'에서 최근 '질산 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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