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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회사를 껍데기로'…기업 사냥꾼과의 전쟁

<8뉴스>

<앵커>

멀쩡한 상장사를 인수한 뒤 알짜 자산을 빼돌려서 껍데기 회사로 만들어놓는 불법 행위에 대해 검찰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검찰은 지난 주에만 4개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연기획 전문 회사입니다.

정보통신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99년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주주가 잇따라 바뀌면서 상호와 업종이 수시로 교체된 끝에 이젠 상장 퇴출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지검은 이 업체의 이 모 전 대표가 제약업종에 진출한다는 핑계로 회삿돈 2백여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사무실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전 경영진의 도덕적인 문제가 있어서 (압수수색이 있었어요.) 지금 경영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보면 피해자예요.]

검찰은 이렇게 인수·합병한 회사의 알짜 자산을 빼돌리는 이른바 기업사냥꾼들에 대해 일제 사정에 나섰습니다.

지난주에만 서울 동·서부지검 등 전국의 지검·지청이 4개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모두 전 경영인이 계열사와의 부당한 거래를 하거나 자신의 빚을 떠넘기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 재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소액주주 : 전직 대표이사는 자기가 실속 차릴 것 다 차리고 그만 뒀죠. 회사를 보고 좋아서 주식을 샀는데 포장된 회사였어요. 알고 봤더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상장이 폐지됐거나 폐지될 위험에 처한 20여 개 기업의 전현직 대표들에게 이런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일선 검찰청에 수사 확대를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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