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를 다녀온 지도 벌써 넉 달이 지났다. 처음엔 열심히 썼던 TED 출장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업데이트가 힘들어지는 참이었는데, 얼마 전 TED 프라이즈 팀에서 날아온 메일이, 제이미 올리버의 강연과 TED 프라이즈 수상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감회를 다시 새겨보게 했다. 쓰다 만 출장기,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오늘은 TED 프라이즈 팀에서 제이미 올리버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소개하려 한다.
TED 프라이즈 수상 당시 제이미 올리버가 밝혔던 '세상을 바꾸는 소원'은 이랬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식생활 교육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각 가정에서 다시 요리를 시작하게 하고, 음식을 통해 비만과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TED 프라이즈 팀이 보내온 메일은 최근 제이미 올리버의 '음식혁명' 웹사이트 (http://www.jamieoliver.com/campaigns/jamies-food-revolution/toolkit)에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요리 레시피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올려 놓았다고 전했다. 들어가 보니, 1. 요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요리법, 2. 어린이와 함께 하는 요리법, 3. 초콜렛 우유, 딸기 우유, 같은 가공 우유에 대한 진실, 4. 학교 급식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행동강령이 올려져 있다.
첫 번째 키트, 요리 초보자를 위한 간단한 요리법에는 오믈렛과 토마토 파스타, 그리고 야채 샐러드를 소개해 놓았다. 사진을 보니 예쁘게 요리하려고 애쓴 게 아니라 아주 쉽게 쓱쓱 해놓은 느낌이다. 두 번째 키트, 어린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로는, 지중해식 샐러드와 미트볼 파스타, 그리고 컵케이크를 추천했다.
제이미 올리버는 TED 강연에서도 설탕 한 수레를 무대 바닥에 쏟아 부으며 초콜렛 우유, 딸기 우유 같은 가공우유들에 설탕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 바 있는데, 세번째 키트에서 어린이들이 학교 급식에서 하루 2번 가공 우유를 먹으면 설탕 14스푼을 먹게 되는 셈이라는 간단한 통계자료를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 인공적으로 맛을 첨가하지 않은 흰 우유를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료를 인쇄해서 주변 학부모들에게 알려달라는 요청도 포함돼 있다. (나는 미국 학교 학부모는 아니지만, 이 자료를 보니, 당장 우리 딸들은 학교와 유치원에서 어떤 우유를 먹는지, 궁금해졌다. 한 번 알아봐야겠다.)
네 번째 키트에는 학교 식당 음식을 바꾸려는 사람들을 위한 점검 포인트(급식에 과일과 야채가 포함되는지, 정크푸드는 없는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지 등등)을 제시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변화를 요구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학교 급식을 개선하기 위한 대정부 청원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도 있다. 학교 급식의 모범적인 요리법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소개해 놓았다.
TED 프라이즈는 시상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청중에게 '행동'을 요구한다. 행동은 변화의 씨앗이다. TED는 변화의 씨앗을 틔우고 이 씨앗은 세상에 널리 퍼져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TED 프라이즈 팀은 이 메일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의견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했다. 참여와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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