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어떻게 환율을 움직이게 하겠다는 건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관심이 많은데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한 성명서의 핵심은 위안화 환율을 이제 어느 정도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중국처럼 수출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나면 통화가치가 높아져 환율이 하락해야 정상인데요.
하지만 중국은 지난 2년 동안 외환보유고를 풀어 환율을 고정시키면서 중국 기업들이 계속 싼 가격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 왔습니다. 명분은 금융위기 극복이었지만 미국 등으로부턴 '환율조작국'이란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인민은행 발표는 지난 2008년 7월부터 1달러에 6.826위안으로 고정시켜 왔던 위안화 환율을 2년 전 처럼 수요·공급에 따라 제한적으로나마 움직이게 하겠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절상 폭이 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민은행은 하루 변동 폭을 위,아래로 0.5% 이상 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은 유지할 방침인데요.
위안화가 급격히 절상되면 의류나 장난감 업체처럼 고용효과가 큰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수입품 값이 많이 싸지면 내수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게 돼 사회문제까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이 때문에 실제 절상 폭은 미국 등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3~4%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 많은데요.
중국이 오는 26일 캐나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 압박을 피하기 위해 생색만 내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 폭이 크지 않더라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이 앞으로 장기간 관리변동환율제로 돌아가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데요.
당장 외환시장에 미칠 파장이 관심입니다. 과거 중국이 환율을 고정시키기 전에도 보면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우리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해 왔습니다. 계량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중국 위안화가 1% 절상되면 원화는 0.57% 정도 오른다는 내용도 있는데요. 그렇기때문에 원화가치 하락에 투자하는 쪽이 많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 반 만에 코스피 1710선을 회복한 주식시장은 위안화 절상 소식이 수출업체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국과 경쟁하는 제 3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질 수 있기때문이죠.
조선이나 LCD 업체 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코스피 1,700선을 넘어선 이후 엿새째 펀드환매 물량이 쏟아진데서 알 수 있듯이 코스피 1,700선 위로 최대 21조원이나 펀드 환매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 변수입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제 1교역국인 만큼 수출입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은데요.위안화 절상 폭과 속도에 따라 영향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L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중국으로의 수출은 33억 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의 중국 수출 90% 이상이 원자재나 중간부품이 많기때문에 중국의 수출이 줄면 중국으로 부품을 보내는 우리 수출 규모도 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3국에서 중국 기업들이 환율 덕을 덜 보면서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늘어나는 효과로 수출이 77억달러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44억 달러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성장률도 0.3%P 늘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다만 만약 원화 가치가 같은 폭으로 오르면 수출이 그렇게 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 물가는 오르게 될텐데요.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중국산이 18% 정도를 차지하는데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산 제품의 국내 가격도 오르게 됩니다. 문제는 중국산을 대체할 물건이 없기때문에 그대로 물가상승에 영향을 줘 국내 물가를 0.24%P 정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중국이 이제 재채기를 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감기에 걸릴 지 아니면 덕을 볼 지,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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