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된 해 태어난 일가족 다섯 식구의 '기(氣)'와 '염원'을 모아 태극전사의 아르헨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17일 월드컵 사상 원정 첫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와의 예선 2차전을 앞둔 가운데 다섯 식구 모두 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난 일가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 춘천시 동내면 신촌 4리에 사는 김병조(40)ㆍ이미형(32.여)씨 부부 가족.
이들은 슬하의 세 자매를 포함한 다섯 식구 모두 월드컵이 개최된 해에 출생한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남편 김씨는 제9회 멕시코 월드컵이 열린 해인 1970년에 태어났고, 아내 이씨 역시 제11회 아르헨티나 월드컵이 열린 1978년 말띠 해에 출생했다.
또 제16회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던 1998년 약혼한 이들 부부는 2000년 4월16일 결혼에 골인했다.
게다가 제17회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1월 쌍둥이 규빈ㆍ규민(9)양을 출산하면서 월드컵과 묘한 인연을 이어갔다.
이 가족의 월드컵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18회 독일월드컵이 열린 지난 2006년 11월에는 막내 규진(5)양을 출산하면서 또 한 번 월드컵과의 묘한 인연을 실감했다.
이씨는 "나와 남편은 물론 쌍둥이 자매까지 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난 것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막내 임신 후 출산일을 따져보고 나서 보통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가족의 월드컵에 대한 애정은 매우 각별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막내를 임신해 몸이 무거운 상태였지만 거리응원은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예선 1차전 경기 때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등 월드컵 거리응원의 단골 손님이다.
이들 가족은 17일도 아르헨티나와의 예선 2차전을 맞아 다섯 식구의 월드컵 기운을 태극전사에게 전하고자 거리 응원전에 나서기로 했다.
첫째딸 규빈 양은 "가족 모두가 1대 0으로 우리나라가 승리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말을 나눴다."라며 "우리 가족의 예상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