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간다고 할때 보통은 등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꼭 정상을 밟기 위해 산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산이 좋아서 산에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산'이라는 말 보다는 '숲'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무작정 꼭대기에 가기 위해 등산로의 땅만 보며 올라가기보다는 숲에 사는 새들과 떠다니는 건강한 공기에 감사하며 숲과 함께 호흠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지금 마치 동떨어진 얘기 같지만, 우리나라가 모든 경기를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그래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축구 잔치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 아닐까.
응원의 열기 그 자체를 사랑하는 목소리들을 오늘 나는 숲에서 느끼고 있다. 청계산에서 만난 곤줄박이는 내 눈앞에서 깨끗한 샘물을 즐기며 목욕도 하고, 같이 숨쉬며 지저귄다. 그냥 무작정 오르기 보다는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것이다.
출연, 청계산 곤줄박이. 음악은 스티브 바라캇의 'Escape' / 사진은 SLRCLUB '난나니' 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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