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6.15 선언의 정신은 구호로만…'빛바랜 10주년'

<8뉴스>

<앵커>

지난 2000년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자주적 통일 추진과 남북 교류협력의 확대를 선포한 6.15 남북 공동선언이 오늘(15일)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남과 북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적잖이 가라앉은 분위기였습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열린 6.15선언 10주년 평화통일민족대회.

참석자들은 저마다 남북 화해와 상생이라는 6.15 선언 정신을 기렸습니다.

[김상근/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 6.15 공동선언은 무엇보다 민족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설계도였습니다.]

그러나 행사는 야당 대표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만 모인 반쪽 행사에 그쳤습니다.

이어 열린 6.15 10주년 학술회의도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 등 10년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들이 모였지만, 정부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평양에서 열린 북한의 기념식. 

6.15 선언의 정신은 구호로만 맴돌았을 뿐, 행사의 대부분은 대남 비방이었습니다.

[양형섭/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 미국과 이명박 패당은 괴뢰함선 침몰사건을 조작하고 악의에 차서 우리를 걸고 들면서 반공화국 제재와 전쟁책동에 더욱 광분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연구원의 최근 안보의식 설문조사 결과 안보를 불안해 하는 국민은 10년 전과 비교할 때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안함 사태로 남북대립이 격화되고 북한이 군사적 도발 위협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남북 정상의 감격적인 만남 속에 성사됐던 6.15 공동선언의 10주년은 다소 빛바랜 듯한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진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