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과학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이 시간에 몇 차례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물론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연구 여건부터 결과물까지 상당히 열악하지만 북한 방송을 보면 나름 과학기술의 독자적인 발전에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지난 주 조선중앙TV가 소개한 평안남도 은산군의 전자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은 지난해 일곱달에 걸쳐 건설한 뒤 얼마전부터 가동에 들어갔는데요.
평양에 있는 우리의 국립중앙도서관격인 인민대학습당 등과 망, 즉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리시경/전자도서관장 : (장군님께서는) 인민대학습당을 비롯한 여러 자료기지들과 하나의 망을 연결해서 근로자들과 청소년들에게 자료봉사를 해 주는 데 대한 귀중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 전자도서관은 수십 대의 컴퓨터와 투영기 등 현대적인 정보열람수단이 있고, 상주하고 있는 컴퓨터 사서 세 명의 도움을 받으면 평양에 있는 자료를 바로바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역 학생들은 물론 평양의 자료가 필요한 전문 연구원들에게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선전합니다.
[송결주/농업과학원 실장 : 지금 저는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자료기지에 있는 다른 나라의 강냉이육종연구 동향과 다수확 재배연구 성과들을 여기 있는 컴퓨터를 통해 열람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말하는 '망', 즉 네트워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터넷과는 좀 다른데요.
소수의 컴퓨터들끼리만 자료를 공유하고 외부망으로는 마음대로 연결할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로 돼 있어서 우리로 치면 기업이나 관공서 내부의 '인트라넷'과 유사한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는 OS, 즉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 별'이 평양에서 유학중인 한 러시아 대학생의 블로그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성능이나 활용도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북한이 이처럼 자체적으로 IT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첫째로는 국제적인 추세에 어떻게든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둘째로는 주민들에게 생소한 만큼 부풀리기도 쉬운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을 강조해서 후계자의 공적으로 포장하려는 정치적인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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