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남북 '브리핑 공방'…안보리 외교 향배는

참여연대까지 가세…15일 천안함 브리핑 '고비'

유엔 안보리를 무대로 한 '천안함 외교전'이 가열되고 있다.

우리측 민군합동조사단이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15일 새벽 '천안함 브리핑'을 갖기로 하자 북한이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도 해명기회를 달라"며 본격적인 맞대응 행보에 나선 형국이다.

장외(場外)에서 펼쳐지던 남북간 대항외교전이 공식 무대를 안보리로 옮긴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서한을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우선 안보리 논의 흐름의 중요변수로 등장한 북한의 '맞불놓기'가 주목된다. 북측은 안보리 의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소명기회를 자청했고, 안보리는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 민.군 합동조사단의 브리핑과 이를 반박하는 북측의 브리핑이 '릴레이식'으로 전개되는 공방의 장이 열리게 됐다.

북한의 노림수는 이번 사건을 남북간 '진실게임' 공방으로 비화시켜 결론을 유야무야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결과를 통째로 부인하는 '선전전'을 폄으로써 안보리의 주주들인 이사국들이 어느 한쪽 편을 확실히 설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해내겠다는 계산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우호관계에 놓인 중국과 러시아의 신중론 내지 유보적 입장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게 소식통들의 시각이다.

또 참여연대가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는 것이 북측에게는 선전전의 중요한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남측 내부에서 조차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선전하며 정치적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외교가의 관심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안보리 논의 환경과 흐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일단 우리 외교당국을 중심으로는 북한의 맞대응 행보가 이번 사건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15일 새벽 우리측 민군 합조단의 천안함 브리핑은 안보리 논의 흐름에 결정적 방향타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조사결과 발표때 설명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어뢰추진체 인양당시 동영상 등을 증거자료로 제시하고 북측의 '무력도발'임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린다는 구상이다.

외교 고위소식통은 "우리측의 결정적 물증과 북측의 허무맹랑한 주장이 선명히 대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보리의 분위기는 대북 규탄쪽으로 확실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맞대응 움직임 속에서 안보리 논의의 환경과 여건이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방향과는 다소 다르게 굴러갈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중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변화하지 않을 경우 안보리 논의가 일방적으로 북한을 규탄하는 분위기로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천안함 브리핑과 향후 대응조치 논의과정에서 '미.일'과 '중.러'가 각각 남한과 북한을 편들기함으로써 외교적 대치전선이 선명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대북 결의안이든 의장성명이든 '형식'보다는 국제사회의 대북규탄 의지를 담도록 '내용'에 주안점을 두고 외교력을 모으고 있지만 이런 대치전선이 형성될 경우 내용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여 중국이 본격적인 '물타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15일 새벽 남북의 '브리핑전'이 안보리 논의 흐름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