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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TV, 한국-그리스전 방송 안해

북한 조선중앙TV는 13일 전날 치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세 경기중 한국-그리스전을 뺀 채 나머지 두 경기만 녹화로 중계방송할 예정이다.

중앙TV가 이날 오전 9시 내보낸 방송순서에는 오후 3시11분부터 54분간 우루과이-프랑스전 경기를, 오후 9시9분부터 1시간 20분간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을 편집해 방영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12일(한국 시각) 차례대로 치러진 우루과이-프랑스전(오전 3시30분), 한국-그리스전(오후 8시30분),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오후 11시) 가운데 유독 한국이 2-0으로 승리한 경기만 방송 예정 프로그램에서 뺀 셈이다.

북한이 추후 남한전을 방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남한의 SBS와 중계권 협상이 결렬되면서 북한이 다른 루트를 이용해 월드컵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중앙TV가 남한 대표팀의 경기를 내보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의 경기를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소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앙TV는 앞서 12일 오후 8시 메인 뉴스 마지막 꼭지에서 월드컵 개막식 소식을 화면과 함께 3분 정도 방영한데 이어, 오후 9시10분부터 1시간 20분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와의 개막전을 1시간 20분간 녹화 방송했다.

북한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아시아.아프리카 나라들 가운데 준결승에 오른 것은 남조선이 처음"이라는 해설과 함께 한국-독일 준결승전을 녹화 편집해 방송한 것을 비롯해 여러 편의 남한 대표팀 경기를 주민들의 안방에 전달했으며, 2006년 월드컵 때도 녹화중계에서 남측의 협조를 받는 대신 남측 선수들의 경기를 최대한 편성한다는 남북 합의에 따라 한국-토고전을 내보냈었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 중계방송의 경우, 천안함 사건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한반도 지역 중계권을 단독 보유한 SBS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간 협상이 결렬됐고 SBS는 북한의 월드컵 중계가 '무단 방송'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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