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적 장애가 있는 동료를 협박해 6년동안 1억 5천여만원의 급여를 갈취해온 파렴치범이 붙잡혔습니다. 계좌번호를 바꿔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TBC 이신영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30대 남자가 황급히 돈을 찾아 나갑니다.
37살 윤모 씨는 지적 장애가 있는 예전 직장 동료의 통장에서 6년 동안이나 월급을 빼돌려 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윤모 씨 (피의자) : 빚이 좀 많아서 갚다 보니…(피해자가) 말만 좀 어눌하고, 장애라는 건 생각도 못했습니다.]
윤 씨는 지난 2005년 퇴근길에 피해자 황모 씨를 납치해 신분증을 뺏은 뒤, 이를 이용해 현금 카드를 발급 받았습니다.
윤 씨는 뺏은 신분증으로 피해자 명의의 휴대전화까지 만들어 월급이 들어오는 날을 확인해가며 돈을 빼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급이 자꾸 사라진다는 황 씨의 말을 이상하게 여긴 주변 사람들이 네 차례나 통장 계좌를 바꿔줬지만, 은행에서는 신분증 하나만 믿고 바뀐 계좌번호까지 가르쳐 줬습니다.
하지만 지적 장애가 있는데다 회사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해 돈 쓸 일이 없었던 황 씨의 가족은 최근에서야 아버지 병원비를 계산하려다 이 사실을 눈치챘습니다.
[피해자 가족 : 정상적인 애도 아니고 그것도 양심이 있으면… 보시다시피 월급이 193만2천원 들어오면 193만원까지 전부 돈을 다 빼냅니다.]
6년동안 자신은 한푼도 쓰지못한 채 월급 1억 5천여만 원을 송두리째 뺏긴 황 씨는 이제 아버지 병원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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