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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비싼 '씨앗'…파프리카 kg에 1억 5천만 원

<8뉴스>

<앵커>

사양산업으로 알고있는 농업이 최첨단 바이오 기술 등과 결합하면서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8시뉴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생명산업과 관련한 연속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6일)은 그 첫 순서로 금보다 비싼 씨앗 얘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탐스럽게 열린 이 노란 파프리카의 출하가격은 kg당 4천 원입니다.

하지만 씨앗은 kg에 1억 5천만 원으로 금값의 세 배나 됩니다.

이 토마토 씨앗도 g당 13만 원 선으로 금보다 2.8배나 비쌉니다.

하지만 파프리카와 토마토 같은 우량 종자들은 대부분 외국산입니다.

IMF이후 국내 종자회사들이 외국 업체에 넘어가면서 종자산업 기반이 무너졌습니다.

현재 국내 토종 종자업체 수는 8백 개가 넘지만, 대부분 영세해 국내시장의 3분의 2 가량을 대형 외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승균/국내 종자 생산 업체 : 종자개발연구는 적어도 10~20년 장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도 큰 관심이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종자 수입에 들어간 돈만 6천2백만 달러.

수출액의 세 배에 달합니다.

특히 과일과 꽃, 나무 종자의 경우 자급율이 10% 미만에 그쳐 외국 품종에 지급되는 로열티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계 6위의 식물 유전 자원을 보유한 한국.

하지만 83조 원에 달하는 세계 종자 시장의 1% 밖에 점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종자 산업의 현주소입니다.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 씨앗을 몇 종류를 지금 가지고 있나, 이것이 은행에 돈이나 달러를 얼마 가지고 있나, 이것보다도 더 중요한 시대가 눈 앞에 왔다는 거죠.]

(영상취재 : 김성일·홍종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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