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기도 김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평소 신장 질환을 앓던 이 학교 1학년, 16살 정 모 양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벌을 받던 도중 쓰러졌습니다.
정 양은 양호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곧바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학교 측은, 당시 정 양을 체벌한 학생부장 48살 맹 모 교사가 정 양의 병환을 이미 알고 있었고, 때문에 체벌도 10여 차례에 그쳤다며 불의의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정문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통학 지도가 이뤄진 만큼 가혹한 체벌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양과 함께 벌을 받았다는 아이들의 주장은 사뭇 다릅니다. 제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만난 한 아이는 자신도 지각을 해 정양과 함께 벌을 받았다면서 당시 '앉았다 일어서기'를 140번이나 반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학생은 또, '정양이 벌을 받던 도중 가슴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더니, 몸을 배배 꼬면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학생부장)이 정양이 아픈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며 체벌을 힘들어 하는 정양에게 '제대로 벌을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의 말대로라면 정 양은 자신의 몸이 감당하기 힘든 가혹한 체벌을 받은 겁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 양의 시신을 부검하고, 학생부장 맹 모 교사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4일) 정 양의 장례식이 치뤄졌습니다. 정 양이 떠난 교실 빈 자리에는 국화꽃만이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여고생 기합받다가 숨져
"힘들어 하는 정양에게 '제대로 벌 받으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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