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이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안에 있는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이르면 오는 20일까지 마칠 방침인데요.평가를 마치고 다음달 초 등급이 발표되면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C와 D 등급 업체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시적인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로 분류되는 B등급 건설사들도 마음놓기 어렵습니다.
금융권에선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20여곳을 제외한 상당수 업체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10여개 업체들에 대한 이른바 살생부까지 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입니다.주로 주택사업 비중이 큰 데다가 미분양이 많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담이 큰 건설사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1개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서 A,B 등급을 받은 업체들까지 올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평가가 부실했다는 비난이 거셌기때문에 올해는 잣대가 엄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금융위기 때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려고 도입했던 자금지원 제도도 이달에 끝나기때문에 다음달부턴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들이 꽤 늘어나고 연쇄 파장도 클 전망인데요.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은 아직 남부유럽 재정위기 충격이 오지 않은 지금 부실대상을 정리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부실 건설사들이 휘청거리면 위기에 빠지는 저축은행들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그동안 저축은행들이 건설사들의 사업 시작 단계에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즉 PF 방식으로 대출을 많이 해 줬는데요.
지난해 말 현재 금융사들이 보유한 PF 대출 잔액이 82조4천억 원인데 이 가운데 1/7인 11조 8천억 원을 저축은행들이 갖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들의 PF 대출 연체율만 11%에 육박하는데요. 건설사들이 자금난으로 무너질 경우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고, 저축은행들도 휘청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이 갖고 있는 673개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했습니다. 조사는 마쳤고 이제 대상 사업장을 정상과 주의,악화우려, 이렇게 3등급으로 분류를 해 놓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악화 우려'로 분류된 저축은행의 PF 대출채권에 대해선 정부가 공적자금인 자산관리공사의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해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산관리공사가 금융위기 이후 이미 일반계정을 통해 두 차례 1조7천억 원의 저축은행 부실채권을 매입한 적이 있다는 점도 고려가 됐습니다. 현재 저축은행 PF 부실 규모를 수천억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건설사 구조조정 규모와 타격을 받은 저축은행 숫자에 따라서는 투입되는 공적자금 액수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건설사와 저축은행들에게는 꽤 '잔인한'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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