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이 전 지역을 독식했던 2006년 지방선거때와 반대로 민주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성 당선자와 3선 이상의 장수 기관장이 배출될 것으로 보이며, 한나라당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구청장들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서울 강남권서 '여풍' = 서울의 대표적인 상류층 거주지로 꼽히는 강남구와 송파구에서는 여성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강남구에서는 한나라당 신연희 후보가 3일 오전 1시 현재 1만9천905표(40.79%)를 얻어 1만7천342표(35.54%)를 얻은 민주당 이판국 후보에 2천500표가량 앞서 있다.
신 후보는 서울시 회계과장과 소비자 보호과장, 여성정책보좌관, 행정국장 등을 거치며 쌓은 행정경험에 여성 특유의 꼼꼼함을 내세워 표심을 붙잡았다.
송파구에서는 한나라당 박춘희 후보가 1만8천816표(60.01%)를 얻어 1만1천135표(35.32%)를 얻은 민주당 박병권 후보를 7천781표 차로 따돌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 박인제 사무처장의 여동생으로, 홍익대 옆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다 9전10기 끝에 49세 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력이 있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송파구는 현 김영순 구청장에 이어 두 번 연속 여성 구청장을 맞이하게 된다.
◇4선 기관장 등장 전망 = 성동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고재득 후보가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를 간발의 차로 추월한 상태다.
고 후보는 민선 1~3기 구청장을 지내고서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이 후보에게 자리를 넘겼다가 4년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이 후보는 관선 구청장 시절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구청장직을 노렸지만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구민의 `향수'를 자극한 고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랑구에서는 현역 구청장인 한나라당 문병권 후보가 3선 고지를 앞두고 민주당 김준명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개표율 50%를 넘긴 현재 약 1천여표 차로 김 후보를 앞서고 있다.
2002년부터 구청을 이끌었고,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와 서초구청, 금천구청 등을 거친 전형적인 '행정맨'이다.
3선에 성공하면 `예산유치의 귀재'라는 별명대로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 동북권 중심도시 만들기와 경전철 사업 본격 추진, 자율형 사립고 유치, 복지시설 확충 등의 공약을 실천한다는 구상이다.
◇무소속 출마 구청장들 참패 = 한나라당 공천에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들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다들 구정 실적과 친근함을 앞세우며 승리를 낙관했지만 표심을 사로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영등포구 김형수 후보와 양천구 추재엽 후보는 애초 유력한 당선후보로 예상됐으나 막상 개표 결과 3위에 그쳤다.
재선을 노렸던 강서구청 김재현 후보와 광진구청 정송학 후보도 정책 차별화에 실패하며 당선권 진입이 좌절됐다.
엘리트 공무원으로 꼽혔던 맹정주 강남구청장과 지역 사업가 출신인 정동일 중구청장은 뛰어난 인맥에도 '홈그라운드 수복'에 실패해 측근들을 안타깝게 했다.
금천구 한인수 후보 역시 상대 후보들에 득표율이 20∼30%포인트 뒤처져 체면을 구겼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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