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여수 바다가 전형적인 아열대 바다로 변하고 있습니다. 수온의 상승이 급격한데요. 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 시급합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열대성 해조류인 해호말입니다.
해호말의 북방한계 서식지는 그 동안 일본연안이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여수연안에서 대규모 군락지가 발견됐습니다.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도 지난 2006년 여수 거문도 해역에서 처음 발생된 이후 현재 남해안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대권/남서해 수산연구소 연구관 : 갯녹음 현상은 금년에 들면서 남해안 일원에서 계속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해안이 아열대 환경으로 점점 변해가는 이유는 급격한 수온상승 때문입니다.
여수 바다의 수온은 지난 10년 새 무려 1.7도나 상승했습니다.
부산이 0.2, 제주 모슬포가 0.7도 오른 것과 비교해 매우 큰 상승폭입니다.
[성기탁/남서해 수산연구소 연구관 : 80년대 초반에는 수온이 낮은 걸로 나오고 2000년대 이후에는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향을 봐서 2000년대 이후에 최근까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열대 환경진입으로 어족자원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참다랑어가 거문도 해역으로 대거 몰려오는가 하면 맹독성 해파리도 어장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다수온 상승으로 인한 남해안의 생태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산업계의 대응책 마련도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