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청사 터 등에 전문대를 유치하고 새 청사를 친환경적으로 짓겠다', '100년 후 목재수출국이 되도록 앞장서겠다', '전교조 퇴출운동을 벌이겠다' 등등.
6.2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나선 전국 각지의 후보들이 표심을 자극하고자 내건 공약 일부가 선출 직위에 전혀 맞지 않거나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면서 유권자들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후보는 한결같이 '실천 가능한 공약'이라는 주장이지만 상당수 유권자는 '글쎄…'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25일 지방선거에 나선 각 후보 측에 따르면 충북의 모 군수 후보는 "군 청사와 종합운동장 터에 전문대를 유치하고 군 청사 매각 대금으로 친환경적인 청사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다 '대종상 수상자와 10대 가수' 등을 주제로 한 연예.문학인 조각공원 조성 공약도 제시했다.
충북의 또 다른 지역 군수 후보는 노인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군내 65세 이상 노인에게 현재보다 3배 이상 오른 월 30만원의 우대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만2천여명에 달해 공약이행을 위한 비용만 군 연간 예산의 10분의 1인 약 43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후보진영은 "군 예산에서 40억원을 지원하고 '경로당 기업' 100개를 설립해 생기는 수익 390억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일부 후보는 대통령령 또는 법 개정이 필요한 공약까지 내걸었다.
충북지사 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려는 방안의 하나로 지방 공무원 임용시험 때 필수과목인 영어과목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는가 하면 모 충북교육감 후보는 교원들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교감 정원을 현재보다 3배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전남지역 모 단체장 후보는 전남에 거주하는 모든 노인에게 휴대전화를 공짜로 제공하고 사용료도 월 1만원가량 예산으로 지원하겠다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울산의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모 대기업의 발전용 2차 전지 공장이 세종시로 이전하게 됐다"라며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고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판단능력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좌파 이념을 심고 있어 문제다"라며 '전교조 퇴출운동'을 제안해 논란이 일었다.
경남지역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나 자신도 처음 시도하는 공약이어서 국민이 얼마나 이해하고 동참할지 관건이지만, 100년 후 우리나라를 목재 수출국이 되도록 앞장서겠다"라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일부 공약은 단체장 임기 4년 동안 구체적 성과가 없을뿐더러 후임 단체장들이 이 공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보장도 없다"라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법이나 실현 가능성도 의문시되는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송재봉 사무처장은 "단체장 출마자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단체장 권한을 넘어선 내용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후보들이 유권자에게 공약에 대한 믿음을 주려면 재원 조달 방법은 물론 절차적인 해결 방법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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