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으로 지목한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에 이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천명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나오자 북한도 대남 위협 수위를 급격히 높여가고 있다.
급기야 이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된 24일에는, 우리 측이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경우 이를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는 노골적 위협까지 가해왔다.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로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공개경고장은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혀 국지적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핵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표면상 미국 뉴욕에서 개회중인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를 거론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천안함 사건 대응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천안함 사건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응 조치를 "북침 전쟁의 불집을 터트리려는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이라고 규정, "반역패당의 전쟁도발 기도가 명백히 드러난 이상 우리는 실제적 행동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의 이 '실제적 행동'이란 언급이 나온 직후 "심리전 수단 조준격파사격" 위협이 뒤따랐다.
사실 북한의 이같은 위협은 지난 20일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꼬리를 물고 수위를 높이는 양상을 보였다.
발표 당일인 20일에는 북한의 최고권력기구 국방위원회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 "그 어떤 응징과 보복 행위에 대해서도,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침해하는 그 무슨 제재에 대해서도 즉시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 조치로 대답할 것"이라며 거칠게 나왔다.
그 이튿날인 21일에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나서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고 북남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그에 맞게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 밝혀, '전면전 불사'에서 `전쟁국면 간주'로 위협 강도를 높였다.
북한은 남한뿐 아니라 미국에 대해 위협의 목소리를 높이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담화'를 통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아무리 기다려보아도 저들이 꿈꾼것과는 반대로 강성부흥하는 사회주의 조선의 현실만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침해하려는 행위는 추호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심리전 확성기 격파사격"…북한 위협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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