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신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내 통화 내용은 물론 전화를 끊은 뒤에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그대로 녹음돼 전송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청와대에서 지급 방침을 백지화 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스마트폰이 매우 편리한 기기는 맞지만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물론 심지어 도청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과연 그럴까요?
이론적으로는 맞습니다.
통화내용은 물론 일상적인 대화도 녹음해서 wav 파일로 저장하는 소프트웨어가 있고, 스마트폰이야 와이파이나 3G망으로 항상 외부와 연결돼 있으니 그 파일을 전송하는 것도 일도 아니죠.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 소프트웨어가 침투해서 활동을 할 수 있어야 가능하단 거죠.
시연에선 이런 상황을 모두 일어났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그럴듯하지만 실제 상황에선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침투 경로입니다.
악성 소프트웨어가 침투하는데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메일에 이상한 첨부파일 형태로 들어오거나 인터넷에서 내려받는 소프트웨어 자체에 감염된 파일이 첨부돼 있는 것이죠.
메일의 경우 비교적 대처 방법이 쉽습니다.
PC에서 잘 모르는 메일에 이상한 파일이 첨부돼 있을 경우 무조건 열지 말고 삭제하라는 전문가의 조언을 우리는 무척 많이 들었던 것처럼 스마트폰도 똑같습니다.
뭔가 이상한 파일은 안 여는게 상책입니다.
이렇게 그냥 삭제해버리면 악성 프로그램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집니다.
이미 감염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았을 땐 문제가 조금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는 이 경우 자신의 스마트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전혀 모른채 개인정보 또는 소중한 통화 내역 등을 모두 유출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과연 이런 일이 현재 일반 사용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애플과 애플이 아닌 것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우선 애플의 아이폰은 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아이폰은 편의성에 여러 논란이 있지만 아직까지 멀티 태스킹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게 애플의 공식 설명입니다.
이 말은 사용자가 뭔가 사용하고 있을 때 악성 프로그램이 몰래 다른 짓을 할 여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른바 '탈옥'을 해서 쓰는 사용자의 경우는 악성 프로그램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만, '탈옥'은 사용자가 각종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OS를 입맛에 맞게 변형해 쓰는 것이므로 그 책임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한 국내 보안업체에서 멀티 태스킹이 안 된다고 알려져있는 아이폰 정품에서도 멀티 태스킹이 되고 악성코드가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를 했지만 아직은 정품의 경우 악성코드가 돌아갈 여지는 없다는 게 정설입니다.
애플이 아닌 것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OS로 쓰거나 MS의 윈도 모바일, 노키아의 심비안 등을 사용하는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경우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공개 OS라 OS의 소스코드가 공개돼있으므로 기술적으로 보안상 취약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소모시키거나 송수신 기능을 마비 시키는 등의 악성코드, 전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용을 특정 서버로 전송하는 기능을 가진 악성코드 등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600여건 발견됐고 국내 발견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PC용 악성코드가 하루에 1만개씩 만들어기는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야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현 상황에서 당장 커다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처럼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은 정보 보안 분야에서 딜레마일 수 밖에 없는데요.
사실 100% 안전한 보안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창이 나오든 시간과 돈을 투입하면 뚫리게 마련이니까요.
따라서 보안성은 언제나 자신의 사용 목적과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게 가장 합리적인 보안 대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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