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가 부처님 오신날이었죠. 염주 중에서도 최고의 제품으로 꼽히는 보리수 염주를 3대째 만들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구준회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작고 하얀 보리수 열매에 일일이 구멍을 뚫습니다.
구멍 난 열매를 하나하나 실에 꿰면 가볍고 맑은 소리가 일품인 보리수 염주가 완성됩니다.
얼핏 쉬워 보이지만 열매를 찌고 깎고 다듬기까지, 1백여 번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여름 무더위에 전국 사찰을 돌며 보리수 열매를 채취하는 일은 가장 고된 과정입니다.
김계호 씨가 염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6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보리수 열매를 따러 다니다 8남매 중 유일하게 가업을 잇게 됐습니다.
하지만 염주를 만든다는 것은 늘 배고픈 일이었습니다.
IMF가 터지면서 수억 원의 빚더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련은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사업에 새롭게 눈 뜨면서 품질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경영를 펼친 끝에 지금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염주공방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몇해 전부터는 맏딸이 아빠와 같은 길을 걷겠다며 함께 보리수 염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김계호 씨 가족은 부처님이 도를 깨친 보리수나무를 통해 묵묵히 세상에 자비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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