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발 악재 후폭풍에다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발표까지 겹쳐서 지정학적 위험까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그런데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악재가 겹치면서 어제(20일)는 장중 1,600선까지 잠깐 무너지고 그랬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 지수가 오름세를 보여서 천안함 사고조사 발표 여파가 크지 않은 것 아니냐 이런 반응도 있었는데요.
오후들어 북한이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59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닷새 연속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들이 매도 규모를 3천8백억 원 이상 늘렸고, 기관까지 한때 매도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키웠는데요.
장 막판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코스피 지수가 겨우 1,600.18로 1,600선에 턱걸이한 채 마쳤습니다.
코스닥은 투매 양상까지 나타나면서 4% 가까이 급락해 481선까지 밀려났는데요.
오늘부터 사흘동안 주식시장이 쉬기때문에 요즘같이 국내외에 변수가 많을 때는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도 작용했습니다.
일본과 타이완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론 유럽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나마 주가 지수는 코스피가 1,600선이라도 지켰지만 원달러 환율은 아예 그냥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무려 29원이나 뛰면서 연중 최고치입니다.
1194원 선까지 올랐는데요.
연중 최고치는 물론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서 달러로 바꾸면서 달러 값이 뛴 이유도 있지만,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탓이 큽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국채에 대한 신용 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을 달래기엔 부족해 보였습니다.
정부도 금융시장 비상대책팀을 확대 운영하고, 외국 투자자 등을 상대로 과도한 불안 심리를 불식시키기로 했는데요.
환율은 당분간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수요에다가 외국인 주식매도세까지 이어지면서 상승 압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엔 북한 악재가 보통 단기에 끝나긴 했는데요.
이번은 유럽발 악재와 남북갈등이라는 내외외환에 빠진 양상이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한 모습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하락했습니다.
코스닥도 19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입니다.
환율은 급등했고, 채권금리도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번 천안함 사태처럼 남북 문제가 커지면 가장 걱정인 분들이 아마 대북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개성공단을 제외한 대북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북 사업체들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당장 남북경제협력 협의를 위해 방북을 신청한 37명에 대해 방북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연간 60억 원 규모의 정부 대북 사업도 보류했고, 대북 교역이나 위탁가동을 하는 업체들에게는 신규 사업이나 물품 반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는데요.
특히 북한 군부의 주 수입원인 모래와 수산물 반입을 막을 방침입니다.
이런 조치로 북한이 달러가뭄에 시달리게 하겠다는 의도인데요.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현대아산은 이제 더욱 힘든 처지가 됐습니다.
<앵커>
관건은 개성공단을 어떻게 하느냐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상징이다보니까 정부 역시 신중한 입장입니다.
북한도 연간 수입 3억 7천만 달러에 8만 명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개성공단을 쉽게 놓지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일단 지난해 3월처럼 북한이 개성공단의 육로통행 차단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개성 공단을 폐쇄하는 것도 배제할 순 없는데요.
그럴경우 국내 200여 개 위탁가공업체와 580여 개 교역업체는 연쇄 피해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미국 증시가 아주 큰 폭으로 급락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우지수가 376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1만 포인트 선이 위협받고 있는데요.
미국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유럽에서 들리는 불안한 소식에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때문입니다.
독일의 투기자금 제한 조치에 대해서 프랑스가 괜히 독일이 금융시장만 흔들었다면서 독일의 조치를 따르지 않겠다고 하는 등 서로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는데요.
특히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숫자가 2만 5천 명이나 늘면서 유럽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이제 10,068입니다.
나스닥도 큰 포인트로 떨어졌습니다. 94포인트 하락해서 2,204입니다.
S&P 500은 지난달보다 지금 10퍼센트 넘게 떨어진 겁니다. 1,071입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들도 전부 다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천안함 악재 증시 강타…코스피 장중 16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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