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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에 열 올리던 국민연금, '환율에 운다'

<8뉴스>

<앵커>

우리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이 최근 해외부동산 투자를 크게 늘렸습니다. 그런데 유럽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환율에 따른 손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년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소니 센터입니다.

서울 코엑스의 5배 규모, 일본 소니사의 투자로 지난 2000년에 완공됐습니다.

국민연금이 이번 주 이곳을 5억 7천 300만 유로, 우리 돈 8천 1백 10여억 원에 매입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1월, 영국 HSBC 런던본사 건물을 1조 5천억 원에 사들인 이후 6개월만 입니다.

[김희석/국민연금 해외투자실장 : 매각차익보다는 임대수익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이 부동산 투자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다줄 수 있는 좋은 상품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최근 1년새 사들인 해외부동산은 모두 9건으로, 금액으로는 3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환차손 비상이 걸렸습니다.

원화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15%나 떨어져 HSBC 건물의 원화 가치는 2천 2백억 원 가량이 날아갔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임대수익입니다.

해외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은 모두 현지 통화로 받은 뒤 3개월마다 한 번씩 원화로 바꿔서 한국에 들여옵니다.

외국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차손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목표 수익율은 연간 8% 수준이지만, 이대로 가면 6%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박덕배/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설사 부동산 시장이 그쪽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만약에 환율이 떨어지면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수익률 환차손을 입게 됩니다.]

연금 관리는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이 생명인 만큼 급격한 환율변동 위험에 대비한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주용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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